듀크의 사진 이야기 (조류 and 해달별)

실수를 많이 한 날, 덕분에 요즘은 조심하지만 한 번 지나간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 법. 올해 들어 가장 상황이 좋았었는데,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남은 기간 동안 다시 이런 기회는 없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 상황이 그렇게 변했다. 다음에 시간이 남을 때 다시 보정해 보아..

내가 어떤 사진을 가지고 있는지 조차 모르면서 참수리를 담으러 다닌다. 참수리 사진을 담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동안 잠시 생각을 해 본다. "왜 여기에 서 있는가" 하고, 어떤 장면을 담기 위해 여기있는지.. 집에 돌아와 지난 사진들을 다시 찾아 보면서, 왜 비슷한 장면을 담기 위해 노..

올해는 새로운 장면을 담아 보라고 하는 지 예년과 달리 나타나는 곳의 빈도가 달라졌다. 그렇지 않아도 하늘에 발을 움추리고 날아다니는 모습엔 별로 흥미가 없어졌는데.. 이런 장면이 보기가 좋다. 대문 장면으로 장식하기 위해 뒤쪽 장면에서 뽑아낸 장면. 한강엔 따로 포인트가 없다...

때로는 꽝치는 날. 언제나 담을 수 있다면 도전의식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한강에서의 단점은 배경을 어떻게 잘 살릴 수가 없다. 빛이 좋을 때는 새가 날지 않고 어둡고 침침할 때 날면 배경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해 진다. 한장을 보정하고 나서 하루를 더 기다렸다가 다시 보면 그..

재작년 녀석들 날개깃 조사한 자료가 아직 남아 있다. 그 깃이 지금의 녀석과 같은 지 찾아 보아야 하는데, 혹은 계절별로 깃이 바뀌면서 모양도 바뀌었는 지 알아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자료만 모아놓고 대조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다른 참수리 왕발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왕발이 보..

보기 힘든 참수리를 두고 감도 테스트... 무슨 마음으로 이리 했는지... 아침에 잠깐 기다리다 포기하고 가다가 마주친 참수리. 빛 없을 때 세팅 그대로 두고 본의 아니게 칠두막 감도 테스트 했다. 감도 2500 앞으로 쓸일 없을 것이다. 크롭, 포토샵 노이즈제거, 샤픈, 리사이즈. 크롭, 온리 ..

출장 가기전 아침에 30분 가량 한강을 지키다가, 얼굴도 못보고 돌아섰다. 4시에 마쳐야 할 출장을 3시에 마쳤다. 신난다. 다시 한강으로.... 어디로 갈까? 매번 하던 방법으로 전구간 탐조.... 저 멀리에서 하얀 물체가 하늘에서 강으로 뚝 떨어진다. 생각하고 말고가 아니다, 무조건 참수리..

폭 1.2km의 한가운데 강변 어느쪽으로든 500m 거리의 작은 바위섬, 렌즈 압축 현상에 의해 마치 반대편에 가면 가까울 듯하게 느껴지는 곳. 섬에 들어가면 가까운가 하고 가보면 역시나 400-500m 거리의 까만 점으로만 볼 수 있는 참수리를 담기 위해 들인 니콘 600mm FD렌즈. 크롭 카메라에 컨버..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볼 수있는 시간도 줄어들고 눈을 제대로 담을 수도 없다. 마치 이별의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마음을 감추기 위해 눈맞춤을 피하는 것처럼. 사실은 너무 높게 날고, 이미 일정거리의 사람의 존재는 무시하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이지만.....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

삼월 2일까진 한강에 있는 것을 보고 난 후 더 이상 한강엔 나가지 않았다. 언제나 처럼 왔다 갔다는 흔적도 없이 가버리는 참수리들. 또 다시 올 연말을 기다리겠지만 내게는 아직도 한강의 참수리는 진행형이다. 남은 사진이 있고, 사진이 없으면 못그리는 그림도 있고, 녀석들이 남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