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
예전 탐조지들을 차례로 순례하고 있다. 그 중에 한 곳에 몇 년만에 다시 나갔다. 예전처럼 청호반새 둥지가 있다. 새들은 아직 오고 있겠지만, 작년에 사용한 듯 흰배설물이 보인다. 그 아래에는 더 오래된 둥지가 있고, 그 옆으로도 예전 둥지들이 있다. 아마도 사람의 간섭이 없으니 몇 년동안 근처에 굴을 파고 또 다음 해에는 그 근처에 파고 이렇게 계속 사용한 듯하다. 까투리 잡아가는 붉은배새매도 본 곳이고, 호반새도 근처 숲에 있던 곳인데 예전 보다는 못하겠지만 올해도 분명 있을 것이다. 시간이 되면 또 한 번 정도 오기는 하겠지만, 관리할 자신은 없다. 이곳도 이젠 몇 년있으면 아예 없어진다. 국가의 중대한 사업지로 지정되었으니 논이고 밭이고 다 없어지겠지...., 그러면 또 갈 곳이 또 한 곳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