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의 사진 이야기 (조류 and 해달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엄청 추운날이다. 어제부터 철원에 갈까하는 마음때문에 망설였다. 그저께 눈이 왔기에 철원에도 눈이 쌓여있을 것 같아. 흰꼬리수리, 두루미를 담으러 갈까를 아침이 되어서도 망설였다. 아침에 나가면서도 망설이다가... 늘 보던 장면 이상의 무엇인가를 담을 순 없..

4년이나 흐른 지난 흰꼬리수리. 캐논 7d의 부족함에 늘 신경을 쓰다 기다리던 7d mark2가 나오자 냉큼 샀다. 그리고 얼른 사용할 때를 기다리다가 철원에서 흰꼬리수리를 담았다. 그 동안은 올릴 사진들이 많아 하드 속에 잠들어 있다가 이제야 보정해서 올린다.

오랫만에 다시 철원을 방문했다. 예전의 장소는 아니지만, 두루미 보러 다니다가 본 토교저수지의 독수리들은.. 그냥 멀리서만 보고 말았었는데.. 그러다가 문혜리 독수리를 보고 다음엔 흰꼬리수리도 보고 그러다가 2015년 이후론 더 이상 문혜리도 가지 않다가 눈이 온다기에 두루미도 ..

겨울날 한강의 아침엔 옅은 안개낀 날들이 많다. 밤새 차가운 기온으로 한강의 물은 옅은 안개가 되어 피어오른다. 그래서 아침에 만난 수리들은 언제나 뿌연 안개 속에 쌓여있다. 그 분위기를 살려 보고 싶지만.... 내 실력으로는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한강에서도 운이 좋으면 이렇게 가까이 날아와 주어서 크게 담을 수 있지요. 다만 먹이를 두고 벌이는 커다란 액션을 담는게 어려울 뿐이죠.. 대부분의 경우는 먹이를 두고 경쟁을 할 때는 먼곳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배경...

참수리보다 흰꼬리수리 사진이 더 많은데도 흰꼬리수리 사진은 잘 안올리게 된다. 사진을 올리려 하다 보면 어느새 시즌이 끝나버려 그때서야 올리기도 뭣하고 해서 내 버려두었다가 나중에 보면 왜 안올렸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른 이유도 있다. 흰꼬리수..

조그만 먹이 하나 가지고 흰꼬리수리 네마리가.... 그 와중에 물고기는 홀로 하늘을 날고..

갈매기들이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흰꼬리수리와 만났다. 나는 갈매기를 한강의 전령사라 부른다. 끊임없이 한강줄기를 날아다니면서 먹이를 찾아 다녀 수리들에게 큰 먹이의 위치를 알려준다. 갈매기가 보이지 않으면 수리를 찾는 것 보다 이 녀석들을 먼저 찾게 된다.

한강의 흰꼬리수리도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준다. 물론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먹이경쟁이 한창일 땐 가끔 거리감을 상실하고 사람을 무시하고 가깝게 다가온다.

희생자는 오리겠지만 이미 알 순 없게 되었다. 깃털과 주변에 흩어진 솜털로 오리를 추정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