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2일까진 한강에 있는 것을 보고 난 후 더 이상 한강엔 나가지 않았다.
언제나 처럼 왔다 갔다는 흔적도 없이 가버리는 참수리들.
또 다시 올 연말을 기다리겠지만
내게는 아직도 한강의 참수리는 진행형이다.
남은 사진이 있고,
사진이 없으면 못그리는 그림도 있고,
녀석들이 남긴 자료를 정리할 시간이 남았다.
다시 지난 추억을 되새긴다.
이미 동네 깡패수준인 참수리 유조는 흰꼬리수리들에겐 경계대상 1호이다. 아무때나 먹이가진 흰꼬리수리 먹이뺏기가 특기.
그러나 그것을 늘 못마땅해하는 참수리 성조에게도 성가신 존재인지 참수리성조가 유조를 쫓아 버린다.
참수리 유조를 쫓아 버리고 하남에서 놓아둔 먹이감 가까이에 내려 않는다.
가까이에도 날아왔다, 그래도 거리는 150m이다.
하남에서 놓아둔 먹이까지 거리는 50m 이내,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먹이가 쌓여있다.
몸도 비우고,
강둑 산책길도 살피고,
움직이는 모습 보기 힘든 녀석이 발걸음을 내 딛자 까마귀도 깜짝 놀라고,
성큼성큼 걸어서 간다.
성큼 성큼 걷다가 얼음에 미끄러지며 균형잡기 위해 날개를 펴고,
가로로 한 20m 이동했지만 나와의 거리는 변함없고, 먹이까지의 거리도 조금 줄긴 했지만 별 차이가 없다.
또 그렇게 붙박이가 된다. 동네깡패이며 겁없는 까치 두마리가 슬금슬금 다가와 참수리의 꼬리를 자꾸 물어뜯는다.
결국 까치들 등살에 못견뎌 먹이더미가 눈앞인데도 그냥 휭하니 가버린다.
그걸 또 열심히 한참을 따라가는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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