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의 사진 이야기 (조류 and 해달별)

바다를 좋아하는데 매는 바닷가 절벽에 산다. 그래서 매를 기다리면서 언제나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좋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의 흰 포말을 볼 수 있어 좋고, 파도소리, 바람소리, 뱃고동소리 들을 수 있어 좋다. 그래서 매를 찾아 다닌다.

매 아무 생각없이 컨버터를 낀채로 어! 왜 이렇게 크게 잡히지 하면서 담았던 매. 빠른 나는 속도 때문에 af가 늦을까봐 항상 컨버터를 제거하고 담는데 아무런 생각도 없이 담다보니 컨버터 낀체로 담아도 괞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아야 한다.

알을 품어야 할 암컷이 밖에 나와 있는 시간이 많다. 뭔가 불안해 진다. 다른쪽의 녀석은 하루 종일 알을 품느라 둥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데. 이들 부부는 짝짓기는 다 끝났는데도 같이 사냥도 하고.... 여전히 연애질 이다. 요기는 한 번 갔다오면 녹초가 되어 가지 말까 하다가도 뭔가 색다..

수컷이 먹이를 잡아와 암컷에게 먹이를 준다. 이미 짝짓기 시즌 끝물이라 먹이만 주고 암컷을 요리조리 살핀다. 다른 곳의 암컷은 이미 알을 품고 있는데.. 매년 다른 곳보다 일찍 새끼가 이소한다는 곳인데 올해는 늦다. 분명 알을 한 두개는 낳았을테고 마지막 알을 낳을 것 같은데 둥지..

그나마 좀 가깝게 담은 짝짓기 장면.. 역사적인 날... 스스로 판 무덤 속으로 잘 걸어 들어간 ... 축하해야 하지만 내내 덤덤했다가.. 연민의 정을 느껴지기도 하다가 얼굴을 보니 그런 연민도 싹 달아난다. 그냥 축하할 일이다.

송골매 짝짓기 하루에 5번 짝짓기 하는 것을 보았고 세번을 담았는데 그나마 조금씩 가까와졌다는데 의의를 두고 나머지 세 번은 안 보이는 곳에서 하거나 내가 미처 찾지 못해서 소리만 듣고 나중에 확인한 것이고.. 이게 시간 상으로 2쌍에 대한 것으로 각각의 쌍에 대하여 3시간 에서 4..

매 짝짓기 늘 가던 곳이 아닌 곳이라 의미가 있는 사진이다. 거리가 멀다. 매가 가까이 다가오는 행운을 기다려야 한다.

배경 좋고 거리 잘 줄만한 곳 찾다보니 많이 걸어야 갈 수 있는 곳에 가게된다. 두번 간 곳이라 아직 지리를 다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도 있지만 올라가는 길은 시간이 좀 걸려서 힘들었고, 내려가는 길은 떨어질까 무서워서 살살 기어서 가느라 힘들었다. 아직까진 거리를 잘 주진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