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사진(bird)/한강 참수리

참수리- 이별

듀크 박지택 2013. 3. 24. 21:00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볼 수있는 시간도 줄어들고 눈을 제대로 담을 수도 없다.

마치 이별의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마음을 감추기 위해 눈맞춤을 피하는 것처럼.  

사실은 너무 높게 날고, 이미 일정거리의 사람의 존재는 무시하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이지만.....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보여준 흰꼬리수리의 먹이 탈취장면들======



참수리를 담기 위해 주로 가는 장소에서 바라본 한강과 하남시가지 그리고 참수리와 흰꼬리수리의 움직이는 밥상


사진은 크롭없이 원본리사이즈만 한 사진들로 시즌을 마감해봅니다.  

카메라 캐논7d,  렌즈 캐논 400mm do, 1.4텔레컨버터 사용  560mm(환산화각 896mm)


멀리있던 참수리가 갑자기 날아오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음을 알고 열심히 샷을 날린다.  


참수리 한마리에 흰꼬리수리 4-5마리, 그리고 덩달아 날아오른 까마귀. 


덕소쪽 아파트단지를 배경으로 하여 



거리가 멀긴하지만 이정도만 되어도 평소에 비하면 가까운 거리...


어떤 녀석인지 모르지만 분명히 먹이감을 들고서 날고 있을텐데.


이런 모습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미 참수리의 위협에 먹이를 떨어뜨렸다.  


노려보는 자세가 좋다.  가까운 곳에서 이러면 대박인데.  



누가 뜯어먹던 먹이감인데 오리 머리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 

그 난리통에도 근처의 고니들은 유유자적이다.   

그냥 낚아채서 가지, 그냥 먹이옆에 내려앉아서 자기 것임을 주장한다.  


근처의 흰꼬리수리들은 선회하면서 낚아채서 도망갈 기회만 노린다.  


결국 한마리가 낚아채서 도망갈까하고 근처까지 왔지만 이미 눈치챈 참수리에게 들켜 헛발질만 하고 만다. 


먹이감을 움켜지고 자리만 지키면 흰꼬리수리들은 더이상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녀석은 안다.  


주위에서 떨어져나오는 찌꺼기라도 먹을려면 착륙해서 참수리 곁을 맴도는 수밖에...  


올해 내내 보이지 않다가 남쪽에서 겨울을 나고 잠시 쉬어가는 이 녀석들은 흰꼬리수리와 참수리가 날면 비상상태 발생으로 난리가 난다.  


이미 모든 상황은 종료되고 다시 평온한 원래의 모습으로...  


근처에 참수리가 한마리 더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한마리는 자기자리를 고수했다.  


그리고 사진을 담은 날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녀석들과는 이별을 했다. 

올 12월에 다시 돌아올 녀석을 기다리면서 녀석들이 남긴 흔적을 오늘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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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끝났지만 아직 그림과 분석작업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