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사진(bird)/한강 참수리

한강 참수리 - 누가 오래 버티나.

듀크 박지택 2013. 2. 12. 15:18

이 사진을 담은지도 어느새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녀석이 훌쩍 날아서 가길래 열심히 따라서 간다.  

무엇인가 물에서 낚아채서 간 것 같은데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녀석을 담으면서 같은 자리에서 각각 떨어져 있는 다른 두마리도 시야에 들어온다. 

요 녀석은 위 사진에서 화각 왼쪽 밖에 있습니다.  두마리를 한 화각에 담으려 했지만 한강 얼음위로 올라가지 않는한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  


또 다른 한마리,  저멀리 바위위에 앉아 꿈쩍도 안하고 있다. 


분명 무엇인가 먹은 것 같은데 흔적도 없고,  먹는 시간도 금방 끝나 버렸다.    



까마귀가 그냥 저렇게 모여있을리가 없는데..... 분명 무엇인가 찌꺼기가 남은 듯 한데....


잘 걸어가던 녀석이 오른 기온때문에 녹은 얼음판이 깨져 물에 빠지며 깜짝 놀란다.  


까마귀는 더 놀랐겠지. 


얻은 것 없는 까마귀들은 한마리 두마리 날아가고.  


물에 빠진 녀석도 그냥 올라와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그냥 나와서 저자리에서만 3시간을 버틴다.  


까마귀도 다 날아가고 찬바람 맞으며 한강 얼음판 가장자리에서 한시간 기다린 나도 포기하고...      


그리고 3시간 후,  같은 방향에 있던 두마리가 날아오고, 반대편에 앉아 있던 한마리는 상류로 날아간다.  

마치 우리구역에 들어오지 마라는 듯한 시위를 해서 쫓아내는 것 같기도 하다.   


그와 같은 시각 참수리 두마리의 뒤쪽 멀리에서, 흰꼬리수리 네마리가 모여 툭하면 먹이 탈취해가는 참수리에 대한 대책을 논의 하는 것 같다.  


한강에서는 하남쪽이건 덕소쪽이건 이렇게 얼음으로인해 희뿌연 모습이 거의 대부분이다.   

간혹 날씨가 맑고 얼음이 없는 곳에서 시간대만 잘 맞추면 파란 물색으로 담을 수도 있지만 그런기회를 잡기가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