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내내 이 녀석을 찾아서 산으로 밭으로 참으로 많은 곳을 다녔다.
가끔씩 한번씩 얼굴을 보여주고는 쌩하니 사라져버려, 멀지 않는 곳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얼굴한번 보기 힘들었다.
왕숙천,사능천의 해오라기, 물총새, 검댕이, 수목원의 물총새는 아예 한번도 가지 않고 오로지 녀석과 붉은배새매를 찾아 다녔다고 해야겠다.
그리고 9월초가 되면서 포기를 했다. 내년 시즌에나 다시 만나게 될 것같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몇일 밤이슬 맞으면서 다니느라 이슬에 흠뻑젖은 적도의 말리면서 작동법이라도 익힐겸해서 찾아간 곳에서 귀에 익은 녀석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이미 어미만큼이나 자라서 둥지도 떠난상태이고 날아다니는 폼도 어미와 유사하게 날렵하게 날아다니는 녀석. 먼곳에서 먹이 공중급식 장면을 몇번이나 보여주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높다.
녀석들 내가 좋아하는 매 종류가 아니랄까봐 매가 사용하는 공중급식과 유사한 방법으로 새끼에게 먹이를 전달한다.
단 하루, 아니 약 40분의 시간만 내게 허락했다. 그 다음날 부터는 그 녀석들 특유의 비행법으로 하늘 높은 곳의 잠자리만 사냥한다. 그래도 올해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얼굴 보여준 것만 해도 다행이다.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나보다. 내년에도 녀석들에게 올인할 준비를 지금부터 한다.
화질은 별로지만 그 동안 놀지 않고 열심히 찾아다니다 실패한 경험을 발판으로 이와 같은 사진을 내년에는 더 잘 담아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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