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칠두막의 후속기종인 캐논 r7이 오늘 발표 되었습니다.
사진 찍지 않은지 3년을 빼면 5년간을 잘 사용했던 칠두막의 고별 샷들이 될지 모를 사진들이 아직 많은데..
처음 칠두막이 나올거란 소식부터 얼마나 기다렸는지..
그리고 처음 사용했을 때의 그 느낌들이 얼마나 좋았는데..
7d의 노이즈로 부터 해방 된 기분은 얼마나 좋았는지..
지금도 여전히 좋은 날엔 멋진 사진들을 뽑아 내지만...
새로운 카메라들이 나오면서 더 좋은 기능으로 인해 더 많은 사진들을 담아낼 수 있고 더 선명한 디테일에 밀리면서
고민을 안겨 주었던 칠두막이기도 하다.
지난 사진들을 뒤돌아 보면 나름 좋은 화질의 사진들을 많이 담게 해 주었던 녀석인데...
AF에 대한 갈등과 더 뛰어난 AF성능을 가진 카메라 들로 인해 사람들은 예전보다 손쉽게 매사진을 담을 수 있게 된 것에 갈등을 한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기술은 발전할 것이고 점점 더 사람의 능력보다 기계의 능력에 의존하는 사진들이 많아 질 것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허탈해 지기도 한다.
캐논은 정확히 나와 같은 사람들을 타켓으로 장사를 잘 하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캐논에 길들여져서 일까. 내가 원하는 정확한 타이밍을 잘도 맞춘다.
실사용기가 올라와봐야 알겠지만.... 어쩌면 내가 실사용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뭐 달리 대안도 없으니...
6월에 발매가 된다니...
그때쯤엔 매도 거의 시즌 막바지인데다 거리도 더 멀어질텐데... test가 될지는 모르겠다. 물류대란과 반도체 대란을 피해 나오는 물량이 내게도 올지 모르지만...
갑자기 사야할 게 많아지는 느낌이다. 메모리에 배터리에, 칠두막과 같은 년식의 노트북도 바꿔야 할지 모르겠다. 새노트북에 램도 추가, 하드도 추가 등등.
별사진의 카메라에 내가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본체외에 본체만큼 비싼 필터들이 최소 너댓개에 그에 뒤따르는 각종연결 부품들이 너댓게 들.... 그리고 최소 2개의 카메라가 필수.. 이것들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별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점점 없어지고 줄어든다는 사실과 지상뿐만 아니라 하늘의 인공위성까지 별사진의 장애물이 된다는 사실..
어두운 장소가 없어지고 그런 장소엔 캠퍼들이 넘쳐나고 곳곳엔 인공 불빛이 많아져 별사진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카메라의 성능이 더 좋아져 몇날 몇 일씩 찍어야 마음에 드는 사진 한장을 얻을 수 있는 것에서 이제는 몇 시간만에 예전 만큼의 퀄리티를 가진 사진을 얻을 순 있다지만, 근본적인 장소의 축소와 부재, 불빛 공해 이런 것 때문에 별사진엔 투자를 안한다. 그냥 내가 가진 현재의 dslr 카메라로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더 이상 투자도 관심도 가지지 않고 있다.
지금 새사진 역시, 예전보단 많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좋은 카메라로 새사진을 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 장소들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갈등을 했다. 지난 섬여행은, 섬으로 떠나기전 카메라도 렌즈도 떠나보낼 준비를 다 한 후, 사실 나의 마지막 새사진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떠난 것이었다. 그곳에서 내게 연락주시며 갈 때마다 아무런 조건 없이 가족같이 내게 베푼 감사와 호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하며 마지막을 고하려고 갔었는데...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예전처럼 맞아주셔서 차마 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칠두막을 졸업하며 새로운 카메라를 들이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아직 마음의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진 못했고..., 마지막 불꽃처럼 남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다. 새로운 불꽃이 피어날지, 아니면 불꽃을 다 태우고 사그라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