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이곳 저곳을 들쑤시며 다니며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연출해 주는 착한 참수리 유조.
사진을 담는 내게는 착한 참수리이지만 이곳의 참수리 성조와 흰꼬리수리들에겐 여간 성가신 존재가 아니다.
오늘의 주인공 참수리 유조.
참수리 유조 ==== "이제 부터 팔당지구는 내가 접수한다. 내가 이곳의 왕이다."
나 ==== "참수리 성조가 두마리나 있는데? 네가 왕?"
참수리 유조 ==== "형님, 누님이 있으면 뭐해 내가 왕이다."
참수리 유조 ==="봤지, 내가 얼마나 두려운 존재면, 성조 형님이 먹이가지고 도망가는 것, 요기 증거 사진"
참수리 유조 ==== " 나 하나 무서워서 성조 형님, 누님 둘이 동시에 덤비는 것, 나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그래서 내가 왕이지"
참수리 유조 ==="흰꼬리수리 성조가 물고기 한마리 멋지게 사냥해서 혼자 먹으려고 산으로 가는 것보고 성조 형님이 열심히 뺏을려고 했
지만 못 뺐는 것 좀 봐 "
참수리 유조 ==="그런데 난, 어이구 저 큼지막한 물고기 좀 봐, 맛있게 생겼네"
참수리 유조=== " 요렇게 멋있게 밑에서 파고 들어가서"
참수리 유조 === "두발로 물고기를 팍 움켜쥐면 내것이 되는 거여, 성조 형님도 이렇게 못하잖아"
참수리 유조 ==="이게 끝이 아니지, 물고기 움켜쥐고 있는 나 보이지, 이 것도 맨 왼쪽 흰꼬리성조가 잡은 것을 내가 뺏어서 거의다 먹었
거든, 내 신하들 좀 봐 감히 덤벼들지를 못하지"
참수리 유조 ==="저들끼리 서열 정해서 그 다음에 먹을려고 싸우는 것 좀 봐, 어이쿠 깜짝 놀랬네"
참수리 유조 === "고마해라, 나도 마이 무따, 너거들 맘대로 해라. 이제"
흰꼬리수리 성조 1 ==="비록 내가 잡은 것은 아니지만, 2인자인 내가 먹을 차례다. 얼씬들 하지 마라"
흰꼬리수리 유조 1 ==== "뭔소리 하는데, 니가 2인자 라고, 나랑 한판 해보자, 누가 2인자 인지"
흰꼬리수리 성조 2=== "그래 많이 싸워봐라, 누가 잡은 것인데 니들이 서로 자기가 먼저 먹을려고 하노"
흰꼬리수리 성조 2===" 잘들 있으라, 나는 간다."
흰꼬리수리 성조 1=== "야, 참수리 유조 너, 니가 왕이라고, 이게 덩치 좀 크다고 가만이 있었더니"
흰꼬리수리 성조 1==="너 어디가서, 니가 왕이라고 나불대지 마라, 그리고 우리구역에 한번 만 더 나타나기만 해라, 그냥 콱"
참수리 유조 ==="아이구야, 대게,성질내네, 고마 미안타"
흰꼬리수리 성조 1==="고마 꺼져라, 한대 더 맞을래"
참수리 유조 ==="햐, 그놈 성질 한번 더럽네, 그래 간다. "
참수리 유조 ==="그래서 낼름 도망쳤습니다. "
참수리 유조 ==="그놈들, 그래 그쪽 구역에서 물고기나 실컷 잡아먹어라, 난 성조 형님, 누님 구역에서 맛있는 오리들이나 잡아 먹을란
다, 내가 무슨 왕이라고, 흰꼬리수리에게 쥐터지기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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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사냥패턴과 구역이 바뀌고 있다. 올해는 팔당대교를 기점으로 상류에서는 주로 물고기를 사냥하고 있다. 물고기를 사냥해 먹는 비오리들 다수가 항상 이곳에 있는 것을 보면 수심이 비교적 얕고 여울이 많은 이곳에 물고기가 많이 있는 듯하다. 흰꼬리수리 성조의 사냥터가 이곳이고 자주 사냥을 시도하는 것을 보게 된다.
재작년엔 참수리가 이곳에서도 오리사냥을 했는데, 올해는 아주가끔 올라와서 물고기를 사냥해 가긴 하지만 주로 하류쪽에서 오리사냥을 노리고 있다. 참수리유조도 요즘은 하류쪽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다. 처음에는 주로 상류에서 남의 먹이를 가로채서 먹는 것을 자주 보았는데 이젠 하류쪽에서도 자주 보게된다.
이렇게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해 줄 때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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