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사진(bird)/새홀리기

새홀리기- 목표? 집착 ?

듀크 박지택 2014. 6. 14. 00:04


관심이 있는 녀석이 있으면 인터넷상의 모든 자료를 뒤지는 것이 버릇이 되어가나 보다.    
맨처음이 매, 그다음이 참수리, 그리고 최근엔 새홀리기까지......
매와 참수리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새홀리기(새호리기)이야기.
2011년 우연히 동네 한 가운데 기지국 꼭대기에 둥지를 튼 녀석의 이야기를 듣고 남의 빌라 3층 옥상에 허락을 얻고 2주가량 수시로 들락 거리면서 새홀리기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안타까운 것은 새끼가 한마리 뿐이었고 너무 늦게 알아서 얼마 지나지 않아 새끼도 휙휙 어미처럼 날아 다녀서 오랫동안 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때 이후로 매년 새홀리기를 찾아 다닌다.  
2012년 여름 내내 찾다가 못찾아서 포기모드로 들어갔을 때 우연히 공설운동장 조명탑에 둥지를 틀고 새끼들이 어미에게서 먹이를 받아먹는 마지막 날에 녀석들을 발견해서 멀리서나마 공중급식을 담게 되고나서는 더욱 이 녀석들을 찾아 다니게 된다.   


2013년도 녀석들이 우리동네에 막 올라오는 시점인  5월초에 허기진 배를 움켜진 녀석들이 미친듯이 사냥모드에 접어들어 과수원 위에서 사냥을 할 때 엄청난 양의 사진을 담았지만 흐리고 늦은 시간이라 많은 사진들을 버려야만 했다.  그리고 여름 내내 찾아 다녔지만 역시나 찾지 못하고 지나가다가 9월 어느날 매일 다니는 길의 철탑 위에 둥지를 틀고 새끼들이 거의 성조와 같이 되었을 무렵 또 다시 녀석을 만나게 되지만 너무 높은 곳이라 몇날 몇일 다가 오기를 기다리다 포기한다.  


2014년 녀석이 오는 시기인 5월초 부터 예전부터 보아온 지역들을 찾아다니며 녀석들이 오지 않았나를 수시로 확인했지만 만나지 못한다.  

그러다가 태종대에 다녀온 다음날 우연히 녀석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6월 초 마지막 짜짓기를 본 그 다음날 이후로 녀석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 동안 각종 인터넷 블러그, 클럽등에 올라온 사진들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던 것들을 시간을 내어 모조리 검색과 블러그 방문을 통하여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년 2쌍 혹은 그 이상의 둥지들이 발견되고 사진으로 담아지고 있지만, 많이 자주 보이는 녀석들이지만  장기적으로 사진을 담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장 인상적인 사진을 남긴 사람들은 최근엔 s--클럽의 bu****님,  2년전 둥지사진 부터 육추 이소까지 과정을 담아내신 *개울님 블러그, 맹금류사진 보러 수시로 들어가는 이*아*님 블러그,  그외에도 가까이에서 담은 몇몇 블러그, s--클럽의 2009년까지의 자료들까지 전부 검색하여 사진들을 보았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아직 담아보고 싶은 목표가 무지 많이 남았다는 사실과 녀석들에 대한 열망을 불사르는 계기가 되었다. 녀석의 명성에 맞게 새를 잡아오는 장면도 담고 싶고, 녀석의 사냥모습, 새끼들을 키우는 육추 모습 등 담고 싶은 장면은 많이 있지만, 현실을 그리 녹녹치 않다.  둥지를 버리지 않았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매번 지켜 보지만 둥지 속에서는 작은 미동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어쩌면 녀석들을 다시 찾아 다니느라 한 여름을 또 다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날렵하고 매혹적인 녀석인데 내게 담긴 녀석의 모습은  거의 동그란 계란말이 하듯 통통한 모습으로만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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