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별(astro)/해 달 별

은하수와 캠핑

듀크 박지택 2014. 5. 26. 14:47

작년에도 시도 했지만 그리 좋은 그림을 담지 못해 올해 다시 은하수 아래 캠핑하는 장면을 담아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제 본격적인 은하수의 계절이 되었지만 은하수를 담기 좋은 곳은 다 거리상으로 멀리 있어 부담스럽다. 

조금 더 좋은 곳을 찾아서 가려니 멀리 가야하고, 그것도 사람이 있으면 좋은 점도 있지만 대부분은 방해요소가 되기 때문에 사람없이 다닐려다 보니 혼자가게 된다.  캄캄한 밤에 혼자서 장비 펼치려면 어떨때는 괜찮지만 어떨땐 뒷머리로 찬바람이 쌩하게 지나가면서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날때도 많다. 그나마 핸드폰 음악을 틀어놓고 있으면 무서움이 가시긴 하지만  이것도 좋아서나 하지 아니면 펼쳐놓은 짐 다 버려놓고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때도 많다.   

새사진보다 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한달에 약 15일간의 가능한 시간에 주말은 단 두번 총 4일의 시간 밖에 없는 중에 구름끼고 비오면 그냥 나가보지도 못한다.  5월은 단 하루 밖에 허락하지 않는다.  주말 날씨가 괜찮으면 무조건 나가야 한다. 아니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매번 가던 곳으로 갔지만 그 좋던 하늘이 이 번엔 그리 깨끗하지 못하다.  은하수가 흐리다. 주변의 빛이 너무 강하다.  예전에 없던 빛들이  1100m 산 꼭대기까지 스멀스멀 올라온다.  다른 곳에 갈 수도 없는 상황, 그냥 짐을 옮긴다.   60m 언덕길을 헥헥 거리면서 10번을 왕복해서야 겨우 가져간 짐을 전부 관측지에 내려놓을 수 있다. 

고라니 울음소리, 올빼미 우는 소리,  소쩍새소리,  벙어리뻐꾸기 소리가 밤새 들려온다.   얼굴도 모르는 녀석들의 소리가 아니라 다행이다.  밤새 별보고, 은하수 보고, 사진을 담고 피곤하면 텐트에 들어가 쉬었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자꾸만 혼자있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이번에 발견한 새들의 천국포인터는 별관측하기에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산속 농기구를 보관하는 빈콘테이너만 두개에 버려진 양옥집 한채, 농사짓는 사람외엔 밤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막다른 길 끝. 낮에는 괜찮지만 밤에는 그야말로 으스스한 곳이 되겠지만  은하수가 있는 남쪽 풍경이 좋아 밤에도 한 번 가보아야 할 것 같다. 정말로 새들이 많다는 것을 보지 않고 귀로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곳이었다.  호반새소리, 붉은배새매, 장끼 울음소리, 개구리소리, 그리고 알지 못하는 새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문제는 뱀도 많을 것이란 생각,  농경지를 벗어났을 때 유실된 지뢰지역이 아닌지 하는 의구심으로 인해 좀 더 알아보고 나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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