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진 정리하는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덕분에 필요없는 사진들 싹 정리해버리게 되어 좋지만, 하여튼 귀찮아서 밑에 정보 넣는 것 생략하고 눈에 먼저 보이는 녀석들 부터 그냥 순서에 상관없이 막 집어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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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가장 기다려지는 녀석이 이 녀석이다.
12월 중순경이면 한강에 모습을 보이기시작하여 3월초까지 얼굴을 보이다 어느순간에 제고향으로 돌아가는 녀석이다.
2010-11년 시즌에는 12월 말경부터 해서 2월초까지 거의 매일 이 녀석을 찾으러 다녔다. 가장 춥다는 날에도 위장막안에서 추위와 싸우면서 기다려도 행복했고, 몇날 몇일 꽝치면서도 위장막에서 기다리다가 먼발치에서 사냥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쉬워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결정적인 장면은 우연히 찾아왔다. 그것도 서너번 그런 기회가 찾아오자 그것도 열심히 찾아다닌 보답인가보다 생각했지만,
그러나 2011-2012시즌엔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다. 막막한 절망감만 준다. 넓디넓은 한강이 얼어야 녀석들이 사냥하기 위해서 관찰지쪽으로 붙어 줄텐데, 한강이 얼지 않으니 조그만 점으로만 매일 매일 보면서 '그래 잘났다. 언제 얼굴좀 보여줘' 하면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2010-2011시즌
2011-2012 시즌 안개속에 담은 녀석들, 분위기 있어 좋은데 선명도는 꽝이다.
이 녀석들 제대로 담으러 일본 라우스를 꼭 가봐야지 하고 10년을 고이 접어둔 일본어공부를 다시 시작하긴 했지만, 요즘엔 생각이 약간 바뀌었다. 새사진을 담으면서도 주변의 까치를 담지 않듯이, 내 주변에서는 귀한 녀석이지만. 일본라우스에서는 마치 까마귀떼 마냥 널려있는 녀석들 사진을 보면서 왠지 모를 소중함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빙위의 깃털까지 선명하고 눈까지 반짝이며 나온 또렷한 사진은 누구나(?) 담을 수 있지만, 한강에 널린 돌위에 앉은 참수리는 아무나 담을 수 없다는 독특하고 유일하다는 느낌. 이게 내가 추구하는 사진의 목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라우스를 찾을 순 있지만 참수리를 위해서 가야겠다는 생각은 접게 되었다.
다시 2012-13년 시즌을 기다린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너를 담고 싶다. (사실 이것도 이미 담아 보았다. 눈때문에 흐릿한 모습만 보여 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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