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지 날만 맑으면 장비 펼치고 치우고 하는 과정없이 별을 볼 수 있는 관측소를 만드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전원주택을 구하고 나서 마음만 있다가 드디어 시간이 어느정도 나서 올 2월 부터 국내외 자료를 찾기 시작했고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천정이 열리는 구조로 결정하고, 세부 설계도를 그리면서 수십번의 설계변경이 있었고, 현재 약 80%의 설계가 완성되었다. 나머지 20%의 과정은 이전 보다는 변경이 줄겠지만 여전히 몇곳은 수정되어야 할 것같다.
본래는 집 마당 수돗가 옆에 지을 예정이었는데 4월 말에 갑자기 집바로 옆땅을 판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집 석축이 경계를 침범해있고, 하수로도 이 땅을 통과하고 있어 그냥 사버렸다.
집에서 밭으로 가는 지름길을 만들기 위해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주말주택이기에 약 3주에 걸쳐 다리를 만들었나 보다. 만드는 과정이 없다. 관측소 만들기위해 주춧돌 10개 샀는데 다리에 4개 사용하고 관측소는 6개의 주춧돌만 사용하기로 설계 1차 변경....
농사는 집마당에 상자텃밭에서만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농사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새벽녘엔 땅갈아서 두둑만들고, 농사가 편하게 작물을 멀찍이 떨어떠려서 심는다. 주춧돌 수평맞추기 시작한다.
농사를 시작하니 물주기가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그래서 200m 상류의 계곡물을 끌어오기 위해 농수관 작업을 시작하느라 또 개인관측소 작업은 미루어지고....
중간과정 사진은 없이, 모든일은 토일 이틀안에 하고 또 다음 주를 기야해야 하기에 햇빛이 내리쬐어도 일을 시작해야 한다. 일단 주관측소 바닥이 완성되고나서, 망원경과 기둥 높이가 간섭이 없는지 확인하기위해 지난 밤에 첫관측을 시도했었다. 동네사람들 모아서 별보여주고나서 이슬 말리기 위해 낮동안 철수하지 않고, 완성되면 설치하고 철수하는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한 주가 지나가고 휴게소의 바닥을 깔고.... 먹줄 튕기고 나사박으면 줄이 이쁘게 보일텐데 그냥 대충 눈대중으로 빨리하려고 했더니 나사머리가 비뚤빼툴하다. 주줓돌 수평맞추기와 기둥수직을 이제 건드리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한결편하다. 그동안에도 계속 중간중간 농사일을 계속되고...
이제 지붕작업 시작이다. 지붕의 경사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망원경을 설치하고도 지붕과 간섭이 없어야 하고, 지붕을 낮추어 전체를 아담하게 갈 것인가. 그러면 허리를 숙여야하고, 높이를 높이면 또 부자연스럽고, 수십번의 시뮬레이션을 했다. 그리고 삼각함수로 지붕경사각과 높이 계산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계산하고, 지붕이 움직여야하기에 하중도 신경써야하기에 어떤 각재를 사용할 것인가에대한 생각도 많았다.
어쨓든 지붕을 바닥에서 만들어 혼자서 올렸고, 높이가 높아서 다시 내리고 약 15CM줄여서 다시 올렸다. 둘이 하면 쉬운데 혼자서 하려니.... 결국 올리고 나서 내릴때는 혼자서 하다가는 부서떠릴 것 같아서 와이프와 같이 내렸다.
4*8 합판 두장을 지붕에 올리고, 아스팔트 프라이머 칠하고, 롤로된 아스팔트 슁글을 잘라서 올렸다. 처마작업을 따로 하지 않기위해 롤을 합판에 감싸주기 위한 도구가 없어 빨래집게로 한쪽면부터 고정하고.... , 다음주에 15mm 피스로 고정.
이제 지붕은 혼자서 못든다. 둘이서도 못든다. 동네사람들 도움없인 올리지 못한다.
남자 5명이 붙어서 지붕을 올렸다. 바뀌부분에 가이드 달아서 지붕이 이동할 때 이탈하지 않도록하고, 망원경 설치시 지붕과 망원경 시야가 간섭이 없는지 확인한다. 이것까지 설계에서 예측은 하지 못했다. 약간의 간섭이 있을 것 같기도하고 괜찮을 것 같기도하고.... 그래서 바퀴부분 앞에 브레이크댐퍼를 달았는데 제거하고 10cm정도 기둥을 지나서 서도록 했다.
바퀴로 인해 기둥아래 부분과 지붕이 분리되어 있다. 그래서 혹시나 모를 강풍이나 태풍에 지붕이 날려갈 수 있기 때문에 매미고리 10개로 위아래 부분을 고정했다. 그리고 열쇠매미고리 1개로 아무나 맘대로 못분리하도록 장치했다.
일단 여기까지 하고, 혹시나 수정사항이 있을까하고 다시 본망원경설치해서 시연해야하는데 날씨가 장마철에 접어들어 내내 구름만 가득이다.
문을 어떻게 만들어야하고, 문의 높이는 어떻게 해야 관측에 지장이 없을지, 지붕아래 공간을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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