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한 책

[출간]참수리 한강에서 사냥하다

듀크 박지택 2015. 12. 5. 21:00

올해 초 그 동안 한강에서 담은 사진들을 정리해서 사진집을 낼까 하며 시작한 일이.  

사진집에서 책으로 바뀌어 11월 30일에 책으로 출간되어 세상에 나왔다. 

책을 내면서 아직은 조금 부족한데 올 한해 더 고생해서 책을 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미 일은 시작되어버려서 한해를 연기할 수도 없게 되었다. 

다듬지 않은 원고를 4월 30일 까지 1차 완성하여 출판사에 보냈고, 한국출판문화진흥회에서 주관하는 우수출판콘텐츠에 7월 1자로 선정되었다. 그 다음엔 지루한 교정에 교정작업이 반복되었다. 어차피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졌기에 서두르진 않았지만 마무리해야 할 일이 끝나지 않으니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여러번 확인에 확인을 했는데도 몇 군데 오류가 나있다. 확인을 하면서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어딘가에서는 오류가 날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보았기 때문인지 자세히 보지 않으면 티는 나지 않는데 그래도 조금은 아쉽다.  그리고 또 아쉬운 것이 이 책은 지금 바뀐 렌즈인 500mm로 담은 사진은 한 장도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지금의 렌즈로 담으면 이전 400mm로 담은 사진들보다 더 질좋은 사진들을 책속에 넣을 수 있었을 것인데..... 

언제인가가 될 지는 모르지만 2부 이야기가 이어질 때는 더 나은 사진과 더 멋진 이야기가 있는 책을 쓸 수 있기를 희망한다.  




참수리, 사냥하다

초판 1 발행일 2015 11 30

 

지은 박지택

펴낸 이원중

 

펴낸 지성 출판등록 1993 12 9 등록번 10-916

(03408) 서울 은평 진흥로1 4(역촌42-13) 2

(02) 335-5494 (02) 335-5496

홈페이 지성사. | www.jisungsa.co.kr 이메 jisungsa@hanmail.net

 

© 박지택, 2015

 

ISBN 978-89-7889-309-1 (03490)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5 <우수출판콘텐지원> 선정작입니다

 

 

1. 책소개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집에 멸종위기종으로 분류, 세계적인 보호대상종으로 지정된 참수리는 전 세계에 약 5천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최상위 맹금류이다.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수리 가운데 스스로 먹이를 사냥하지 못하는 독수리를 제외하고 가장 큰 새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나라 경찰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하다.

그런 귀한 겨울 철새인 참수리가 해마다 한강 팔당지구를 찾고 있다. 그것도 동일한 개체의 참수리 서너 마리가 한강을 찾아와 12월 중순부터 3월 초순까지 겨울을 난다. 인구 천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 서울 주변에 이렇게 귀한 참수리의 월동지가 있음을 사람들 대부분은 알지 못한다.

시민 공원으로 정비되어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한강, 그 평화로운 모습 한 면에는 한강 생태계 최상위 서열의 참수리가 한겨울 찬바람 속에서 은밀하게 먹이 사냥을 벌이며 맹금류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이 책은 약 5년간의 기간 동안 월동하러 오는 참수리들의 개체별 특징과 함께 한겨울 한강에서 월동하는 수리류의 생활상을 약 150여장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2015[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출판되었다.

 

2. 목차

1장 참수리

사는 곳/ 크기와 종류/시력/참수리와 독수리

2장 한강

한강에서의 참수리의 기록/한강을 찾는 참수리/활동영역/숨은그림찾기

3장 관찰

탐조에는 왕도가 없다/어깨깃으로 참수리를 구분하다

참수리에 매료되다/사람을 경계하는 참수리

위장텐트1/위장텐트2/위장텐트/3

위장텐트를 철수하다/왕발이의 반응/눈내리는 날의 비행

4장 사냥

한강에서 월동하는 새/한강의 물고기와 사냥 성공률/정찰비행

조용한 사냥꾼, 참수리/물고기 추격전

분노의 비행/사냥의 시작과 성공/하루에 필요한 먹이

최상위 포식자 왕발이/먹이에 대한 의심/고니와 고라니의 죽음

흰꼬리수리와 고라니 가족

5장 경쟁

까마귀들이 사는법/한강에 사는 맹금류/먹이와 서열/사냥감 빼앗기

일인자의 먹이를 빼앗으려는 어린새/어린 참수리의 먹이 쟁탈

힘보다 속도/흰꼬리수리들의 다툼과 그리고 참수리/먹이 앞에서 춤추다

6장 에피소드

참수리가 맺어준 인연/참수리에게 닥친 위기/풀지 못한 수수께끼

23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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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은이 소개

지은이 : 박지택

2009[초등학생과 함께 캠핑카 유럽여행] 출간

2015년 환경부와 내셔널지오그래픽(한국어판)이 함께하는 [9회 대한민국 10만가 지 보물 이야기] 대상 수상

 

4. 출판사 서평

인구 천만의 도시, 수도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과

최상위 맹금류 참수리와의 극적인 조합!

 

2015년 봄 어느 날, 점심식사 후 나른함을 깨우는 전화벨 소리. 통화인즉 인터넷으로 여러 출판사를 검색해 보았는데 지성사가 가장 적합한 것 같다며 출판사로 찾아오겠다는 내용이다. 계신 곳을 물으니 경기도 남양주시란다. 2시간 뒤 방문객이 가져온 노트북을 켜고 원고 한 꼭지를 인디자인으로 정리한 파일을 연다.

드넓은 빙판 위에서 먹이 다툼을 벌이는 몇몇 새와 파란 겨울 하늘을 날아오르는 우람한 새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리가 노랗고 어깨깃이 하얀 깃털로 덮인, 위엄이 넘쳐흐르는 새의 이름을 물으니 참수리란다. ‘참수리?’ 독수리와 비슷한데? 우리나라 텃새는 아닐 테고. 이미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동고비와 까막딱따구리, 참매에 관한 자연 관찰 기록을 출간했던 터라 참수리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다.

이곳은 한강이에요. 해마다 겨울이면 참수리 몇 마리가 한강을 사냥터 삼아 겨울을 나지요.”

천만 인구가 사는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에서 독수리보다 더 잘생긴 참수리라는 녀석이 겨울을 나다니. 한강과 참수리, 이 둘의 조합에서 왠지 근사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하여 원고가 완성되는 대로 검토한 뒤 계약을 하는 것으로 그렇게 뒷날을 기약한다.

그리고 지금, 2015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 콘텐츠로 선정되어 참수리, 한강에서 사냥하다라는 제목을 달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1 운명처럼 다가온 참수리와의 만남

누구나 그렇듯이 어른이 되면 어린 시절의 꿈은 빛바랜 기억의 단편일 뿐이다. 어린 시절 과학자가 되고 싶었던 저자도 그렇게 어른이 되어 부산시 공무원으로 근무하였지만 어느 날 문득, 만족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부산에서 초등학교 임용고시를 준비했다. 마침내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되었고, 부산이 아닌 경기도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것이 운명이라면 운명일까?

공무원 생활과는 달리 교직 생활에는 방학이란 기간이 있다. 저자는 방학 때면 직장에 근무하는 아내를 바래다주고 근처 한강의 산책길을 걷곤 했다. 2009년 겨울방학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내를 바래다주고 한가로이 한강 변의 산책길을 걷다가 우연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새를 만난다. 그 새가 무슨 새인지 그저 궁금했을 뿐, 그날의 일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201012, 겨울방학이 또다시 찾아왔다. 늘 특별할 것 없는 일상, 그러다가 새삼 온갖 겨울 철새의 울음소리로 가득한 한강이 경이로움으로 다가왔고 추위와는 아무 상관없이 뜨겁게 펼쳐지는 생명의 향연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겨울 철새와의 만남은 곧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참수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알면 알수록 많은 것이 보인다는 말처럼, 참수리에 대해 하나씩 알면 알수록 점점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가족들이 여행을 떠난 2014년 겨울방학을 제외하고 녀석들의 모습을 4년 동안 사진으로 담았다.

차디찬 한겨울 강바람을 맞으며 해마다 한강을 찾아오는 참수리를 맞이하고, 또 위협 요소에 매우 예민한 녀석들을 좇아 카메라에 담는 것은 어찌 보면 그에게는 해마다 치르는 겨울 의식의 일종이었는지도 모른다.

 

#2 한강, 그 뜨거운 생존의 현장

한강에 찾아드는 온갖 겨울 철새 중에 참수리가 단연 으뜸이다. 같은 수리과인 흰꼬리수리도 한강에 찾아들지만 참수리의 위용에 비하면 조금 처진다.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참수리와 흰꼬리수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 각각 멸종위기종과 취약종으로 분류되어 세계적인 보호 대상종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243-3호와 243-4, 멸종보호대상 1급 야생동물로 지정된 귀한 철새이다.

전 세계적으로 5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참수리는 러시아 동부 캄차카 반도, 오호츠크 해 유역, 사할린 중북부 지역에서 서식하며 겨울이 되면 약 3천여 마리는 캄차카 반도에서 월동하고 약 2천여 마리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월동한다. 그리고 극소수의 개체가 북아메리카 대륙까지 방랑하기도 하지만, 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다.

우리나라에는 한강 하구, 팔당댐 유역, 충주댐, 안동댐 유역, 금강 유역, 시화호, 낙동강 하구, 천수만, 강원도 등지에서 발견된다. 이 중 몇 곳은 정기적인 월동지로 이용하고 있고, 일부 지역은 부정기적인 월동지로 이용한다. 한 해에 우리나라를 월동지로 이용하거나 나그네새로 잠시 머물다 가는 참수리는 어린 새와 성조를 포함해 모두 10여 마리 안팎이다.

한강 팔당지구에는 해마다 12월 중순경부터 3월 초순까지 최소 2~3마리의 성조와 1~2마리의 참수리 어린 새, 그리고 최소 5~10마리 정도의 흰꼬리수리가 월동지로 이용하고 있다.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수도 서울 주변에서 무게 9킬로그램, 크기 1미터, 날개 편 길이 2.5미터인 최상위 포식자 참수리가 한강의 하늘을 난다고 상상해보라. 위용 넘치는 녀석의 날갯짓 한 번만으로도 짜릿한 장면이 펼쳐질 것 같지 않은가.

월동지로서 최적인 홋카이도와 캄차카 반도를 떠나는 무리에서 이탈하여 우리나라를 찾는 극소수의 참수리들은 대체 어떤 사연을 지녔을까? 저자는 이 물음을 품고 우리나라로 찾아드는 참수리들을 관찰했고, 해마다 찾아오는 참수리가 있음을 알았다. 그 참수리들에게는 왕발이, 멋쟁이, 검댕이, 사냥꾼 등의 이름을 붙여주며 녀석들의 특성을 정리했다.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강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녀석들을 좀 더 알고자, 그리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그 열정만큼은 정말 대단하다.

이렇듯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참수리와 흰꼬리수리를 저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펼쳐 보인다. 4년 동안 마치 경건한 겨울 의식을 치르듯 담아낸 녀석들을 꼼꼼히 분석하고 분류하면서 녀석들의 특징과 사냥 방법, 활동 영역, 살아가는 법, 먹이와 서열관계 등 한강을 둘러싼 먹이사슬의 생태계를 담백하게 풀어쓰고, 녀석들의 모습을 담은 150여 컷의 사진으로 한겨울 그 뜨거운 생존의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텃새의 일상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그 장면장면을 담아내는 것도 대단한 작업이고 의미가 있지만, 비록 겨울 한 철을 우리나라에서 보내는 철새를 담아내는 것도 또 다른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