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동안 철원 흰꼬리수리를 담아 왔지만 매년 느끼는 것이 있다.
녀석들이 온 초기때 잘 담지 못하면 시간이 갈수록 잘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 든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면, 독수리들이 초기에는 배고픈 상태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먹이에 쉽게 유인되고 흰꼬리수리 역시 같은 이유로 자주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독수리들은 배고픔이 심하지 않게 되니 먹이에 그렇게 연연해 하지 않으니 배고프지 않을 땐 굳이 먹이 먹으러 내려 올 필요성이 없고 독수리가 내려오지 않으니 흰꼬리수리도 잘 볼 수 없게 된다.
그 다음 이유는 사람들이 피로도를 느낀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가면 담을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도 못담는 날도 생기고 하다보니 오늘은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망설이게 되고 점점 인원이 줄어들고 먹이 공급도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독수리들 역시 다른 먹이 공급처를 찾아서 흩어지게 되고 흰꼬리수리 역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어 점점 보기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
독수리들과 흰꼬리수리의 마음을 알 순 없지만 그동안 경험했던 매년의 상황은 올해도 현재까진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것 상관없이 눈오면 한 번 가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눈이 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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