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호반새 시즌이 시작되면 청호반새를 담고는 싶은데 누구에게 부탁해서 가기는 싫고 해서 그냥 넘어오기를 몇년 되었나 보다.
새들이 없어지지 않는 한 언젠가는 기회를 준다는 말과 같이 내게도 기회가 오긴 왔는데 청호반새에게 갈 시간이나 있을 지 모르겠다.
다소 먼 거리지만 지난 번 그 장소에 다시 갔다. 호반새소리에, 붉은배새매들이 떼로 날라 다니는 곳으로...
붉은배새매는 직박구리들의 떼 공격에 쫓겨 이곳 저곳으로 쫓겨다니느라 담지도 못한다.
숲에서는 오전 내내 호반새소리가 들리지만 숲밖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청호반새 소리까지 난다.
붉은배새매는 포기하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자 청호반새가 숲밖으로 나와 짝을 찾는 노래를 열심히 한다.
녀석 덕분에 작년에 둥지를 틀었던 자리같은 구멍들을 2개나 찾았다. 최소한 여긴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중에 육추시기에 오면 둥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때는 다른 녀석에게 올인하고 있을텐데....
그러나 이 지역도 문제가 있다. 외지고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다 보니 산나물 채취하러 오는 사람들이 농작물을 건드린다고 민원을 넣어 산림청 사람들이 출입구를 지키고 있다. 잘못하면 나중엔 출입증이 없으면 들어가지도 못하지나 않을까 모르겠다.
돌아오는 길, 그 동안 백번도 더 많이 다녔던 길에서 청호반새를 또 만났다. 이제 이 두 지역만 뒤지면 청호반새를 담을 순 있는데 올핸 아무래도 있는 지역을 찾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게 있어서 1순위는 무조건 맹금류......
사진은 그냥 인증샷 뿐이다. 아직 따라 다닐 시간이 아닌 듯하여 미련없이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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