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꿩(장끼) 주검

2분도 안걸리는 집 뒷산 등산로를 따라 산길을 걷는다.  

좋은 길 두고 혼자만 이용하는 길을 따라 산을 오른다.  바로 뒷산이지만 통제구역이 많아 1년에 한 두번 올라가는게 전부이다. 

지난 주 부터해서 천마산 2번, 북한산 1번, 광덕산 1번 이렇게 다녔는데 정작 동네 뒷산은 잘 안올라간다.  

혹시나 운이 좋고 우리나라에 크낙새가 있다면 뒷산에서 볼 확률이 아주 높은 곳인데 말이다. 

허연물체가 있다.  또 누가 비닐을 버리고 갔나하고 보니 동물의 사체이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하얀꿩이다.  동물에게 물린 자국도 없고,  주검은 죽은지 얼마되지 않은 듯 아주 깨끗하다. 

올핸 년초부터 동물의 주검을 여러번 본다.   

땅에 묻을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그대로 두고 산을 올라갔다가 다른 길로 내려온다.  

근처엔 농장도 없으니 일부러 키운 것은 아닐테고, 그냥 자연사 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