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의 사진 이야기 (조류 and 해달별)

겨울날 한강의 아침엔 옅은 안개낀 날들이 많다. 밤새 차가운 기온으로 한강의 물은 옅은 안개가 되어 피어오른다. 그래서 아침에 만난 수리들은 언제나 뿌연 안개 속에 쌓여있다. 그 분위기를 살려 보고 싶지만.... 내 실력으로는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한강에서도 운이 좋으면 이렇게 가까이 날아와 주어서 크게 담을 수 있지요. 다만 먹이를 두고 벌이는 커다란 액션을 담는게 어려울 뿐이죠.. 대부분의 경우는 먹이를 두고 경쟁을 할 때는 먼곳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배경...

참수리보다 흰꼬리수리 사진이 더 많은데도 흰꼬리수리 사진은 잘 안올리게 된다. 사진을 올리려 하다 보면 어느새 시즌이 끝나버려 그때서야 올리기도 뭣하고 해서 내 버려두었다가 나중에 보면 왜 안올렸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른 이유도 있다. 흰꼬리수..

갈매기들이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흰꼬리수리와 만났다. 나는 갈매기를 한강의 전령사라 부른다. 끊임없이 한강줄기를 날아다니면서 먹이를 찾아 다녀 수리들에게 큰 먹이의 위치를 알려준다. 갈매기가 보이지 않으면 수리를 찾는 것 보다 이 녀석들을 먼저 찾게 된다.

한강에서의 흰꼬리수리 아직 어린 녀석이라 사냥에 미숙한 솜씨.. 겨우 조그만 물고기 한마리 사냥하러 갈고리를 세운다.

한강 흰꼬리수리들의 먹이 쟁취 중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물고기. 목숨을 담보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경험을 하고, 그리고 다시 물속으로 돌아간 물고기.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어렵게 물고기를 잡은 흰꼬리수리와 그것을 뺏으려고 한 흰꼬리수리 모두 에너지만 소비했다. 멀리 팔당댐..

5년간의 한강 생활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 동안 하고 싶었지만 미루고 있다가, 최근에 어떤 분을 만나면서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지난 사진들 다시 정리하고 최근 사진들 또한 다시 보게 된다. 이제 문제는 재정적인 문제..

태종대 매 마냥 한강의 흰꼬리수리도 아래로 내려다 보면 등짝을 담을 수 있다. 비록 아름다운 보케를 만들 수는 없지만, 아침 햇살 이쁜 시간에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거나 할 때는 이쁜 색감을 만들어 낸다.

아침 시간 마음먹고 저속촬영을 시도한다. iso를 높여 담을까도 생각했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담고 싶어진다. 그래서 아쉬운 장면을 많이 놓칠 것을 알면서도 시도 해 본 결과... 역시 많은 장면들을 놓쳤다. 그러나 나름 재미있는 시도 였다는 교훈을 얻었다.

오지 않고 보이진 않지만 분명히 있는 참수리를 기다리고 찾다 보면 흰꼬리수리들의 먹이 다툼을 자주 보게 된다. 요즘은 참수리보다 흰꼬리수리들의 이런 장면이 더 재미있게 생각된다. 앞 단계의 이야기는 아직 사진 정리도 안되어 다음에... 간략히 이야기 하면, 참다 못해 기다리던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