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금류를 찾아 부지런히 다녀보지만, 별 소득이 없다.
붉은배새매도 4-5번 가야 얼굴 한 번 볼까말까하고,
새홀리기는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이고,
간혹 보이는 황조롱이는 특별한 장면 아니면 담지도 않고.
어디서 부화한지 모르지만 황조롱이 새끼가 전봇대에 앉아 있는 것 보고 새홀리기로 착각하고 열심히 따라갔더니 아직 새끼인 황조롱이.
덕분에 어미가 사냥한 장면은 담았다.
마을 입구 길가에서 큰 쥐를 한마리 잡았다. 삽시간이다. 오래걸리지도 않았다.
자기 몸통만한 쥐를 잡은 황조롱이와 한 입 거들어 보려는 까치.
끽 소리 한번 못내보고 동네 조폭이라는 까치가 물러가더라.
제 몸통만한 쥐를 들고 날아가려고 해 보지만 역부족.
배경 좋은 곳에 내려앉지, 하필이면 한적한 마을로 통하는 아스팔트길, 흑 배경때문에 망했다.
들고 날아가기는 너무 큰 먹이감. 결국 그 자리에 먹기로 결심한다.
한참 먹고 있는 와중에, 나 때문에 주변을 뱅뱅 돌고 있던 새끼도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먹고 있던 어미에게서 먹이감을 뺏으려든다.
어미인지 아비인지 모르지만 새끼에게 뺏기고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새끼의 앞쪽 무뉘와 등짝의 무뉘가 어미와는 약간 다르다. 그래서 처음에 멀리서 볼 때 새홀리기로 착각했었다.
내꺼 건드리지마요. 하는 듯한 새끼.
어미는 멀리가지 않고 길 옆 소막사 안쪽 기둥으로 올라간다. 이미 상당히 익숙한 듯하다. 어쩌면 이미 수십번의 경험이 있는 듯하다.
새끼도 경계심이 심하고 큰 먹이감을 들고 가지는 못해 자꾸 내게서 멀어지려고 퍼득거리며 먹이를 끌고가서
마음 편히 먹으라고 철수해 버렸다.
새끼 키우느라고 야윈 황조롱이를 보면서 지난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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