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참수리 이야기 2
왕발이를 곁에서 지켜주는 검댕이가 떠난 후...
오른쪽 끝의 참수리 유조는 서서히 왕발이 곁으로 흰꼬리수리들을 불러 모은다.
참수리 유조 : '야! 겁먹지 말고 뭉쳐야 한다. 빨리 모여라'
흰꼬리수리들 : '그래도 겁나는데 어떻해요'
참수리 유조 : '겁먹지 말라니까, 내가 시범을 보여줄테니, 이렇게 내가 날아오르면서 왕발이 시선을 끌테니, 너희도 공격하는 척이라도 해라'
참수리 유조 : '자 이제 시작한다. 흰꼬리수리 1번 공격개시'
참수리 유조 : '그렇지 흰꼬리수리 1번 2번, 겁먹지 말고 왕발이 옆에서 기회를 잘보고 이제 내가 시선 끌테니, 흰꼬리수리 3,4번 공격준비하고...'
참수리 유조 : '흰꼬리수리 1번 그렇지 왕발이 뒤로 한발 넣어서 오리고기 낚아채기 잘한다... '
참수리 유조 : '3번, 4번 너희는 날 준비 안하니... , 1번 수리 잘했다 한 조각 떨어져나왔다... '
참수리 유조 : '떨어져 나온 것은 1번 수리 몫이다 가져가고, 3번 4번 그렇게 가만 있을 거니'
참수리 유조 : '1번 수리 가져가는 것 보이지 않니, 가만히 있으면 국물도 없을테니 알아서 해라'
참수리 유조 '진작에 할 것이지 이제와서 날아들면 뭐하니....., 바보들'
왕발이는 검댕이가 떠난 후 한입 먹지도 못하고
왕발이 : '야, 유조 너 비켜'
왕발이 : '안 비켜'
참수리 유조 : '그런다고 난 안 겁납니다....'
왕발이 : '안 겁난다고.... 해 보자고'
참수리 유조 : '조금 무섭긴 하네요, 일단 후퇴....'
참수리 유조 : '야 조금 쉬었다 하자, 다시 모여'
슬금슬금 유조를 피하여 옆으로 가던 왕발이 앞에는 흰꼬리수리 유조 한마리가 기다린다.
먹이도 못 먹고, 달려드는 참수리유조와 흰꼬리수리를 피해가던 왕발이는 화가 나서...
왕발이 : '야, 너 비켜'
왕발이 : '잘못 걸리면 죽을 수도 있어, 꺼져라'
흰꼬리수리 : '휴 십년 감수했다. 무서워라'
왕발이 참수리는 먹이를 먹을 때 주변에 검댕이 이외에는 접근 하지 못하게 하는데 한가지 예외사항이 있다. 맨 처음 사냥을 한 녀석이나 처음에 먹이감을 발견한 녀석에겐 어느 정도 거리를 허용해 준다는 것이다. 비록 자기가 먹이를 뺏긴 했지만 양심이 있어 그럴 수도 있고, 흰꼬리수리 입장에서는 자기가 사냥하거나, 가지고 온 먹이에 대한 미련이 남아 위험을 무릅쓰고 왕발이 근처를 맴돌면서 한 조각이라도 얻어 먹어 자기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려는 의지력을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흰꼬리수리 : '조금만 남겨 주시거나, 몇 조각만이라도 옆으로 흘려주시면.....'
참수리 유조 : '얘들아 다시 모여라, 내가 간다'
참수리 유조 : '그렇게 혼자 먹으면 배탈나요, 같이 좀 나눠 먹자요'
왕발이 : '그럴 순 없지, 차례를 기다려라... 내가 다 먹고 나면 니들이 알아서 해라. 그때까진 기다려라'
참수리 유조 : '이 양반 말이 안 통하네..., 얘들아 다시 공격이다..'
참수리 유조 : '어찌 되나 함 해봅시다... '
참수리 유조 : '어라 여기 한 조각 떨어져 있네, 일단 한조각 확보해 두고'
왕발이 : '야, 유조 넌 그것 먹고 떨어져라'
참수리 유조 : '야, 흰꼬리수리들 잠시 휴식이다. 명령있을 때 까지 휴식'
왕발이 : '그럼 난 또 다른데 가볼테니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라'
흰꼬리수리 : '유조 형님, 재 또 도망가려고 하는데요... '
참수리 유조 : ' 알았다. 나 잠깐 사라졌다 올테니, 그때까지 감시 잘하고 기다려라, 절대 먹게 해서는 안된다. ' (혼자서 주운 한조각 꿀꺽 하러간다.)
흰꼬리수리들 : '야, 먹게 해서는 안된데, 못먹게 해라...'
참수리 유조 : '그래 그래 잘 했다, 한 점도 못먹게 했지, 이제 다시 공격이다.'
참수리 유조 : '공격이다 공격, 떼거지로 덤비면 왕발이 지도 어찌 못한다는 것 이제 너희도 알겠지'
참수리 유조,: '덤벼라 덤벼'
왕발이 : '야, 저리들 꺼지지 않을래'
이제 왕발이 소리도 권위도 먹히지 않는다.
왕발이 : '아유 이것들이 지겹다 지겨워, 내가 간다. '
흰꼬리수리 : '못가는데요. '
왕발이 : '뭘 못가는 거야, 내가 간다면 가는 거지'
흰꼬리수리 : '유조 형님, 쟤 가는데 어떻게 할까요'
참수리 유조 : '얘들아 안되겠다, 다시 모여봐라, 작전 다시 짜자'
그런데 그때 사라졌던 검댕이가 다시 등장한다.
이제 다시 왕발이의 권위를 되찾고, 검댕이는 응원군이 되어 왕발이를 도울까?
대부분의 맹금류는 같은 동족 혹은 다른 맹금류의 먹잇감을 뺏는 습성이 있다. 이를 Kleptoparasite 라고 하며 이러한 행동은 매우 일반적으로 일어난다. 자기가 스스로 사냥을 할 수도 있으면서도 사냥 보다는 남이 사냥한 것을 빼앗는 것이 적은 열량을 소모하고도 먹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3편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