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팰릿
매사진을 담으면서 매가 팰릿하는 장면을 보지 못하였다.
그래도 맹금이니 분명 팰릿을 할 것이란 생각을 했고, 얼마전에 매가 팰릿하는 장면 사진을 보았다.
매가 날아다니는 동선을 따라 포인터를 찾는 중에 괜찮은 포인터가 있어 자리를 잡았다.
한동안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다가 매도 오지 않고 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내가 앉아 있는 바로 앞에.. 조금만 앞으로 앉았으면 매의 팰릿을 깔고 앉을 뻔 했다.
이상하게 타원형의 뭔가 보인다. 그것도 아직 말랑말랑하고 물기가 촉촉히 젖어 있는 윤기나는 물체... 직감적으로 매의 팰릿이라는 것을 눈치챈다. 내가 오기 얼마전에 매가 여기 앉아서 팰릿을 하고 간게 분명했다.
신기해서 사진으로 몇방 찍고 크기 가늠할 수 있게 자동차 키로도 내 손각으로도 찍었다. 내 새끼 손가락 두개 마디 정도의 길이가 된다. 그리고 호기심이 작렬하여 아직 말랑말랑한 팰릿을 헤집어 보았다. 깃털이나 뼈가 보일줄 알았는데 그런 것 같지 않게 털이나 풀이 엉긴것 같이 보이고 둥글둥글한 것들이 안에 박혀있다. 풀어 헤치긴 했지만 무엇인지 잘 구별할 순 없다.
처음엔 버리려다가 혹시나 해서 비닐 봉지에 고이 담아 두고 주변을 다시 살펴보니 바위위에 시간이 지나 말라버려 바위와 같은 색이라 잘 구별되지 않는 팰릿 4 덩어리가 더 있다.
5일 밤의 강풍을 견뎌내었을 것 같진 않고 6일날의 팰릿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더이상의 팰릿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팰릿을 학문적으로 연구하시는 분을 알거나, 팰릿의 성분을 분석해 보실 분은 분석결과를 알려준다는 조건이라면 얼마든지 아래 사진의 팰릿을 보내 줄 수 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