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사진(bird)/송골매

매-까치 잡아 온 날

듀크 박지택 2015. 3. 15. 20:33

태종대에선 혼자 있으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사방을 잘 살펴야 한다. 그래서 피곤이 쉽게 온다.  

새벽녘에 도착하여 다른 사람 올라 올 때까진 혼자서 주변을 살피기엔 그나마 좀 낫다.  빛이 별로 좋지 않아 좋은 사진이 나오지 않을 것을 알고, 또 아직 힘이 있을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낮시간에 혼자 있게 되면 쉽게 피로도가 올라가고 날씨나 기온, 바람, 빛이 좋지 않으면 더욱 혼자서는 버티기가 힘들다.  

여러 사람이 같이 있으면 잠시 게으름을 피고 눈을 감고 자도 괜찮은데.  가끔 마음이 느긋해져 주변 경계도 느슨해지고 반응도 느리게 할 때가 많다.  매가 까치를 물고 왔을 때도 다들 느긋하게 잡담할 때였고 매를 보고도 한참 뒤에야 반응을 보였다.  거리도 멀고, 날씨도 좋지 않아 꼭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장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