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사진(bird)/한강 참수리
참수리-b급 사진은 차고 넘친다.
듀크 박지택
2015. 1. 14. 18:32
내가 어떤 사진을 가지고 있는지 조차 모르면서 참수리를 담으러 다닌다.
참수리 사진을 담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동안 잠시 생각을 해 본다.
"왜 여기에 서 있는가" 하고, 어떤 장면을 담기 위해 여기있는지..
집에 돌아와 지난 사진들을 다시 찾아 보면서, 왜 비슷한 장면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가진다.
비슷한 장면이 담길 것을 알면서 같은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확률은 더 낮지만 다른 장면을 위해서 장소를 바꾸기로 했다.
감도 2500으로 담은날, 이 날 설정만 제대로 되었으면 더 좋은 사진들이 많았을 터인데, 대신 나를 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 준 사진이기도 하다. 더 이상 크롭하면 노이즈로 올라오기 때문에 더 크롭할 수도 있는 사진을 더 이상 크롭하지 못한다.
날아 다니는 모습보다 이런 모습이 더 보기 좋다. 그래서 내려 앉는 모습을 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기로 했는데, 더 어려운 숙제를 짊어지게 되었다.
2년 전 이맘 때의 사진들. 이렇게 지금 담고 있는 사진과 비슷한 것들은 찾으면 얼마든지 나온다. 그 때 당시에도 더 나은 사진들에 밀려 올리지도 않고 하드에만 남아있던 사진들을 살려서 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