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박지택 2012. 12. 20. 23:44

천체사진.....

카메라와 렌즈만 들고 나가면 되는 새사진과 다르게 천체사진 한 번 담을려면 망원경, 망원경에다가 가이드경 붙이고 가이드 카메라 달고, 카메라와 카메라와 망원경 연결하는 t링, 확대촬영어댑터, 릴리즈, 적도의에 연결되는 각종 전선들, 노트북, usb선들,  배터리와 연결되는 각종 전선들, 전등, 각종공구들 이런 것 들중 한가지라도 없으면 그날 촬영은 접어야 한다.  대체품들이 있긴 하지만 평소에 익숙한 것들이 아니기에 불안해서 제대로 되지도 않는다.   

망원경 한 가득 채워서 보는 달의 아름다움은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다.  태양빛을 쳐다 볼 수 없듯이 달빛이 그렇게 강렬하게 내리쬐는 지는 망원경으로 달을 본 후에야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느낌을 조금이라도 담아 내려고 해도 도저히 담을 수 없다.  그냥 흑백의 달만이 담길 뿐......


7d에 1300mm로 담으니 한화면에 가득차게 들어온다.   확대촬영해서 모자잌으로 붙이면 detail이 더 살아나겠지만 그냥 한장짜리로 만족한다.  다른 것 담다가 남는 시간에 한장씩 담아서 월령별로 모으면 괜찮을 것 같다.   

새사진은......

쉬지 않고 담기는 담는데 올리지 않고 버리는 사진이 대부분이다.   눈이 높아졌는지 왠만해서는 올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천체사진 장비 구입에 좀 무리를 해서 멀리 가지 않는 출사마저 줄이고 가능한 최소한 거리만큼만 다니기에 더 담을거리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과한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자꾸 든다.     

그래도 몇 시간씩  보석같이 반짝이는 별을 보는 시간과, 담을 수 없는 먼 거리에서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참수리와 흰꼬리수리를 보는 시간, 그때의 그 충만한 마음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을 버릴 순없다.   


올해도 한강엔 두마리의 참수리가 돌아왔다.   낮에 뜬 달을 배경으로 녀석을 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