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홀리기 - 새가 새를 먹다.
새홀리기의 매력은
맹금류라고 새를 잡아 먹는 것일 것이다. 먹이가 되는 새에겐 잔인한 일이 되겠지만.....
그런데 맹금류인데도 잠자리나 매미 등 곤충류를 더 많이 잡는다.
그래서 간혹 한 번씩 잡아오는 새를 더 기다리게 된다.
사냥을 시도하는 장면을 서너번 보았는데 한 번도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다. 사냥도 다 실패한 것 같았다. 새들의 활동이 활발한 아침 시간과 오후 시간에 주로 보았나 보다.
사냥을 막 끝내고 날아 오르는 장면은 카메라가 없는 상황에서 맞닺뜨려 눈앞에서 보면서도 그냥 구경만 하고 말았다. 사냥 후 녀석특유의 작고 낮은 울음소리로 녀석의 존재를 먼저 알아챘지만 설마 내쪽으로 날아 오를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먹이를 다듬어서 둥지로 들어가는 장면은 이소하기 직전에 한 번 보았다. 평소에는 잘 앉지도 않던 고사목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아 먹이 다듬는 장소는 둥지에서 가까운 자리를 이용하는 듯했다.
그리고 약 9번 가량 새끼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았고 그 중에 8번 정도를 사진으로 담았지만, 7번 정도가 지금 사진으로 올리는 같은 장소를 계속 이용했다. 횟수는 많았지만 사진은 매번 비슷하고 저녁시간 빛이 없을 때,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사진 등을 제외하더라도 비슷한 사진들 밖에 없다.
나머지 두번 정도도 이 가지에서 가까운 가지를 이용하긴 했지만 조금 더 윗쪽으로 사진으로 담기엔 시야가 잘 안나오는 곳에서 먹어서 그냥 보기만 한 적도 있고 나뭇잎사이로 겨우 형체만 담은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이소한 지 시간이 15일 이상이 지나서 인 지라 새끼들의 행동범위가 더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초기엔 먹이를 다듬어서 와서 어떤 녀석인지 알아 볼 수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좀 지나서 부터는 새끼가 직접 먹이를 다듬으면서 먹었기에 먹이를 받고 나서 바로 담을 때는 먹이감이 어떤 녀석인지 구별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주로 참새가 먹이로 많이 잡혀왔다.
매나 이 녀석이나 먹이를 물거나 발에 달고 오는 장면이 역동적이기에 그런 장면을 많이 담아 보고 싶었는데 숲밖에서는 고압철탑보다 더 높은 숲이 장애물이 되었고, 숲안은 나무들이 장애가 되어서 녀석들의 울음소리와 어미의 울음소리로 아! 큰 먹이를 잡아왔구나 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다.
매번 가지는 못했기에 정확한 횟수는 알 수 없지만 아침 시간엔 가끔 잡아 오는 것 같고 저녁시간엔 매일 새를 잡아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에 돌아왔다가 늦었지만 가 볼까 하면서 갈 때마다 새를 먹는 장면을 보았으니..... 거의 같은 비율로 아침 일찍부터 기다려도 그렇게 자주 잡아 오지 않았는데....
낮시간 대에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아주 드물게 잡아 온 경우도 있다.
같은 장소이지만 빛이 좋지 않을 때는 이렇게 담긴다.
죽은 나뭇가지들이 얼기설기 엮여 시야를 가리는 자리이지만, 그 틈으로 겨우 보이는 자리에 앉아 주는 것으로 고마웠다. 숲에선 겨우 자리가 하나 나온다.
녀석을 찾아 탐조하면서 내내 걱정한 것이 고생해서 찾아도 내가 담을 수 없는 곳에 있다면, 새가 날아 다녀도 너무 먼거리라면, 나뭇잎에 가려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것이 걱정이었다.
숲이라서 먹이를 먹는 장면을 많이 담을 수 있었지만, 날아 다니는 모습은 많이 담지 못했다. 시야가 트이고 낮은 곳에서도 담을 수 있는 곳이라면 녀석들이 있는 곳이 높아 먹이를 먹는 모습은 힘들테지만 공중급식과 같은 장면은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새를 찾아도 장소라는 문제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