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사진(bird)/새홀리기

새홀리기(새호리기)- 건진 것.

듀크 박지택 2014. 9. 25. 21:34

긴 탐조 짧은 만남 속에서 그나마 마음에 드는 몇 장의 장면들은 한 시간 남짓 담은 사진들 속에 전부 들어 있다.  

크롭없는 원본 리사이즈 사진들....  


비둘기조롱이 보다 몸 전체의 색이 더 짙고, 매보다도 몸의 줄무늬가 더 선명하고....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을 녀석일텐데 어떻게 진화의 방향이 흘렀을까?  


추석이 지나고도 가끔씩 보이던 녀석들은 지금은 다시 먼 여정의 끝쯤에 도달했을까?  다시 8개월의 시간을 기다려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도 할 수 없다.  매년 비슷한 곳에 오긴 하지만 둥지도 바뀌고, 환경도 바뀌고.  


몇년을 노력했지만 올해도 중간 중간 비어있는 시기가 있어 녀석들의 여름생활을 전부 기록하지 못했다.  


다시 1년을 기다려 빈곳을 채워넣어야 할 숙제를 남겨 두었다.  다른 곳의 새홀리기를 볼 때마다 그곳의 환경과 상황을 알고 싶어 가고 싶은 욕구를 많이 느꼈다.  

무엇인가를 알아간다는 느낌을, 그리고 녀석의 생활상을 기록해 나간다는 기분으로 한 여름을 보냈기에, 소득없이 보낸 긴 날들도 의미가 있는 날들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