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사진(bird)/새홀리기

새홀리기(새호리기)-참새

듀크 박지택 2014. 8. 23. 22:26

아내 일 마치고 같이 집에 돌아왔다.  그냥 집에 있을려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6시가 넘어 새홀리기를 보러 갔다. 

숲밖은 아직 환하지만 숲속은 어둠이 내린다.  녀석들 쉼터에 거의 도착할 무렵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먹이가 왔을 때 내는 아기새들의 울음소리와 푸드득 날아가는 소리.....  작은 먹이가 아님을 눈치로 알아챈다.  먹이를 들고 바로 앞의 큰 나무에 내려 앉는다.   


지는 해빛을 받아 녀석들도 붉은기가 더 많이 난다.  제대로 된 새사냥 한 첫 장면이다.  뭐, 잡아서 날아가는 것은 이미 보았어도 새끼에게 먹이는 것은 제대로 된 첫 장면이다.  

삼각대는 위장텐트안에 들어있지만 갔다 올 시간이 없다. 거의 70-80도로 위로 쳐다 보아야 하는 높이와 각도.  

연사를 날리고 나면 조금 있으면 팔이 아파 다시 내리고, 또 담고 그러다 또 쉬고.....

어미에게서 참새를 넘겨 받고는 슬금슬금 어미에게 멀어지는 새끼,  먹는 것을 지켜 보려는 지 어미도 날아가지 않고 한참을 곁에 앉아있다. 

어미야 내가 있는 것을 보고는 언제나 처럼 경계음을 내고, 새끼는 그런 것엔 아랑곳하지 않는다.  


먹을 때 보면 녀석들 이름을 먹보라 지어주고 싶을 정도로 포동포동하다.  

참새 한마리 다 먹어치우는데 11분이 걸렸다.  11분 동안 1200장을 담았다.  다 사용하지도 않을 것을  알면서도 참 많이도 담았다.  



다 먹고 나서 양치질 까지 하고 맹금류하는 것들은 다 한다. 

=====================================================

아침시간에 먹이를 가지러 어미를 따라서 날아다니다가,  10시를 넘어서 부터는 다시 각자 자기 자리를 지키고 어미가 먹이를 갖다 줄 때까지 먹이갖다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제 2번 고사목에서 먹이 전달하는 장면은 담지 않는다.  배경도 없고 나뭇가지에 다 가리고 해서 어차피 버릴 사진들만 담게 되어서,  아카시아 나뭇가지에서 먹이를 받아먹는 녀석을 따라 다니며 담는다. 녀석들끼리 먹이 경쟁이 생길 때는 고사목에서 받아서 아카시아 나뭇가지로 자리를 옮긴다.  방향을 보고 자주 앉는 자리에 찾아가면 거의 틀림없이 그곳에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