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사진(bird)/새홀리기

새홀리기-비행샷

듀크 박지택 2014. 6. 12. 15:56

이 녀석들의 비행 장면은 사냥을 할 때 담아야 제대로 담을 수 있는데,  올핸 사냥이나 공중급식 장면을 제대로 담은 것이 없다. 

오랫만에 만난 녀석들이라 앉아있는 모습부터 담고, 짝짓기를 담는 것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도 있지만,  제대로 담을 수 있는 조건은 괜찮은 편이었는데도 녀석들의 비행장면은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비행이라 주로 뒷모습만 담은 것이 많다. 

날씨가 좀 좋아지면 녀석들이 보이지 않고 날씨가 흐리거나 하늘이 뿌옇게 될때만 한번씩 가까이 다가왔다가 가버리는 통에 나는 장면도 크게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주로 정찰비행 형태의 하늘에 떠오르거나 멀어질 때의 모습만 많다보니 전부 비슷비슷한 모습의 장면 뿐이고 그나마 화질도 좋지 않은 것들 뿐이다.   

먼길을 날아와서 먹을 것만 있으면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먼저 배고품부터 해결할 때에 사냥장면을 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장면이 나올 것 같은데 올해는 그 기회는 놓쳤다.  

두어번 새사냥 하는 장면을 멀리서 보았지만 멀리서도 파인더에 넣지 못할 정도의 곡예비행과 예측 불가능한 방향전환과 속도를 보고선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란 것을 짐작했다.  어쩌다 운에 의해 한번 잡히길 기대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둥지에서 뛰어 내려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순간이 가장 가까이에서 담을 수있는 순간인데 둥지에 없다는 생각이 들 만큼 너무 고요하고 움직임도 없다.  멀리서 지켜 본 바로도 둥지를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만든다.  








다른 종의 녀석들 찾으라고 내게 시간을 준 것이라 생각하고 몇년째 찾으러 다니던 긴꼬리딱새나 팔색조를 찾아 나서야겠다. 한 달 좀 더 있으면 포란이 끝나고 새끼가 나오면 그때는 어미도 주변에 앉아 있을 것이고 수컷도 더 자주 사냥다녀야 하니 지금보다 쉽게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그때쯤해서 다시 찾으러 다닐 것이라 주변 산의 지형을 열심히 익히고 있는 중이다.